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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구포성심병원 비뇨의학과 박정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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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심병원 2019-10-14 15:02


여성에게 잦은 과민성 방광.
카페인, 매운 음식 등 피해야




박정수 진료부장이 환자에게 방광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구포성심병원 제공


“며칠째 자다 깨기를 반복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요.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밤이 될까 무서워요.”

40대 초반의 이 여성은 잦은 요의로 인해 수면의 질은 물론 사회생활까지 힘들다고 호소했다. 건강하고 질 높은 삶을 어디서 회복해야 할지 몰라 괴로운 이 환자의 원인은 과민성 방광이다.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국내 성인 10명 중 한두 명꼴로 반드시 갖고 있다는 과민성 방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쉽게 볼 수 있다.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중요 업무 도중에 화장실을 가야 하거나, 수면 중 자주 깨 신체 리듬을 방해한다. 잦은 요의로 인한 불편함과 수치심에다 우울증까지 유발해 더욱 괴롭다.

과민성 방광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요의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강한 요의로 소변이 마렵다고 느껴지면 참을 수 없는 요절박, 소변을 지리는 요실금, 야간 수면 시간에 2회 이상 배뇨를 하는 야간뇨 등이 흔한 증상이다. 방광 근육이 과도하게 반응해 근육 수축이 비정상적으로 자주 발생하고, 이것이 적은 양의 소변에도 배뇨 욕구를 참지 못하게 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은 방광에 400~500㎖ 정도 소변이 찰 때까지 큰 불편이 없다. 반면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아주 적은 양의 소변에도 배뇨 욕구를 억제하지 못한다.

원인은 방광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 또는 방광의 감각 이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방광 노화로 인한 신경 이상이나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임신·출산으로 인해 방광을 지지하고 있는 근육이 약해지거나 이완되면서 그 기능이 약해져서 발생하기도 하며, 남성은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자가 진단을 통해 알 수 있다. 하루 최소 8회 이상의 소변, 야간 취침 이후 최소 2회 이상 소변, 잦은 요의로 인한 업무 차질, 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 배출, 평소보다 참기 어려운 소변 등 항목에서 3개 이상 해당된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보통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방광 용적을 늘려 소변을 잘 참을 수 있도록 한다. 효과가 없다면 보톡스 시술을 하는데, 배뇨근을 자극해 증상을 개선한다. 또 식이요법을 병행한다면 더욱 좋다.

구포성심병원 박정수 진료부장은 “카페인, 탄산음료, 매운 음식, 음주 등을 자제하고 차 종류, 수박, 오이 등 이뇨 작용이 있는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며 “물도 하루 1.5ℓ 정도의 적정량을 섭취하고, 배뇨일지를 작성하면서 규칙적인 소변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일보 곽명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