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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뇌를 깨우는 건강한 식습관 - 신경외과 박성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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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심병원 2014-05-26 11:10

기재일 : 2014년 04월 01일 24면
 
사람이 하루에 정신활동, 즉 뇌를 움직이는데 드는 에너지는 얼마나 될까? 인간의 뇌는 전체 질량의 2% 남짓이고, 에너지 소모량은 최대 20%라고 한다. 심장과 허파가 10%, 신장이 7%에 비하면 뇌의 에너지 소모량은 배 이상 크다.

뇌는 신경세포와 '시냅스'(연접)가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실제로 뇌신경세포의 수는 수천 억개, 시냅스 회로 수는 1000조~1경에 이른다. 이를 활성화시켜 활동을 하려면 당연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공복'에 일을 하거나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 손발에 힘이 빠져 일을 못하게 된다. 또 뇌에 에너지가 부족하면 뇌신경세포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에너지 소모가 적기는 하지만 뇌 등 신체의 각 장기는 계속 활발한 신진대사를 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처럼 많은 뇌신경세포를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원은 다름 아닌 밥의 소화로 인해 생기는 포도당이다. 단백질과 지방은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따라서 아침에 당과 단백질, 지방을 적절하게 섭취해 각종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 놓아야 하루 종일 뇌의 활동이 극대화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 없다', '밥 맛이 없다'는 이유로 아침을 먹지 않고 그냥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두뇌 활동이 가장 왕성한 청소년과 20~ 40대 연령층에서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가장 큰 문제점을 나타낸다.

아침밥은 자고 있는 뇌를 깨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식습관이다. 자는 동안 체온 저하로 인해 둔해진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에너지원이다. 아울러 우리 몸에 부족한 포도당을 채워주는 역할로, 집중력을 높여주고 두뇌 회전에 많은 도움을 준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오전 내내 호르몬 중추(뇌하수체) 바로 위에 있는 시상하부 속의 식욕중추와 감정중추가 흥분을 하게 되어 정서가 불안해진다. 따라서 흥분을 가라 앉히기 위해 혈당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아침밥의 탄수화물로 혈당량을 높이고 생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아침밥을 건강하고 즐겁게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바로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면 잠이 덜 깬 상태여서 식욕이 없고, 소화기관 역시 아직 음식을 소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에 따라 30분 일찍 일어나 일과를 준비하고 30분 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아침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또 아침에 일어나면 빈 속에 생수 한 컵을 마시도록 하자. 이는 위를 자극해 위액분비를 증가시키고 소화력을 촉진시킨다. 그리고 우유나 빵을 섭취하는 것보다 뇌에 필요한 영양이 골고루 든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밥과 음식을 씹는 저작운동을 하는 것이 뇌에 자극을 주어 일과를 하는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