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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한 가슴통증, 심혈관의 경고음…심장을 부탁해_고혈압·당뇨 고지혈증 고위험군···심근경식·협심증 단순질병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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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심병원 2015-11-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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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왼쪽) 구포성심병원 심혈관센터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하고 있다.
 
- 골든타임 놓치면 생명 빼앗아가 
- 관상동맥 폐색땐 중재술로 뚫어 

- 호흡곤란 등 증상 오면 즉각대처 
- 산행시 체력 고려 코스 선택해야 
- 일교차 큰 환절기 찬바람 조심을 

최근 김모(49) 씨는 험하기로 소문난 백양산 된비알을 오르다 갑작스런 가슴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동료 산꾼들의 신속한 도움과 119 헬기의 출동으로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바로 심혈관센터로 옮겨져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았다. 시술은 성공적이었고 김 씨는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오색 단풍이 유혹하는 요즘이면 한동안 산을 뒤로한 장삼이사라도 등산화 끈을 질끈 매기 마련이다. 등산은 심폐기능과 혈액순환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평소 자신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산행은 되레 독이 될 수 있다. 

일교차가 큰 가을산행은 흘린 땀이 식는 과정에서 혈관이 빠르게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쉽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은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을 단순 질병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은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을 빼앗아가는 한국인 사망 원인 부동의 3위 질환이다.

■ 한국인 사망 원인 부동의 3위 질환 

   
심장은 온몸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하는 생명 유지의 핵심기관. 심장근육은 평생 수축을 반복한다.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많다. 그런 심장도 산소와 영양분을 받아야하지 않는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관상동맥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체에서 동맥경화증이 가장 빨리 오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동맥경화증은 노화나 고혈압 당뇨 등으로 혈관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물질이 쌓이고 쌓여 혈관을 막게 되는 증상.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오면 혈관이 좁아지고 심지어는 막히게 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심장은 결국 멈춰버리고 만다. 심혈관질환의 99%가 바로 동맥경화증 때문이며, 대표적 심혈관질환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다. 둘 다 가슴에 통증이 오는 것은 기본이다.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에 필요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할 경우 심장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협심증이고, 심근경색은 혈관 내벽에 혈전이 쌓여 관상동맥을 완전히 막아버려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심장의 근육이 급격하게 죽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이 관상동맥중재술이다. 심전도 검사, 심장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통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이 의심되면 관상동맥을 촬영하는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한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손목이나 대퇴부의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관상동맥에 직접 조영제를 투여하면서 투시 X레이를 통해 관상동맥을 촬영하는 검사이다.

이런 검사를 통해 관상동맥의 폐색이 진단되면 곧바로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다. 손목이나 대퇴부의 동맥을 통해 관을 삽입한 후 그 관을 통해 막힌 혈관 부위까지 풍선과 스텐트를 넣어 막힌 혈관을 뚫어준다.  

관상동맥중재술로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 막혀 있는 관상동맥을 대신할 새 길(인조혈관)을 만들어주는 수술인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다. 

■ 관상동맥중재술이 최근 보편화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시술받은 경험이 있는 심장질환자는 산행 전 자신의 건강과 체력을 고려한 코스를 택해야 한다. 혹여 호흡 곤란 증세나 가슴통증 등 경고 증상이 오면 즉각적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니트로글리세린)을 챙기는 것도 필수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산이나 고지대에 오를 때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휴대용 혈압측정계를 휴대해야 하며, 산행지 근처에 심혈관시술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이 어디인지 사전에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또 동행하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병력을 사전에 설명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에 대해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만일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먼저 119에 구조를 요청하고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 머리와 어깨를 부드럽게 받쳐줘야 하고 무릎은 반쯤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 가슴, 허리를 쪼우는 옷은 모두 풀어주는 것이 좋다. 

덥다고 겉옷을 마구 벗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옷을 입은 채 땀을 천천히 식히는 것이 좋다. 보온과 함께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등산복을 입으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음주 후 산행은 갑작스럽게 혈압을 상승시켜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음주는 가급적 삼가는 좋이 좋다. 흡연도 물론이다.  

도움말= 이동원 구포성심병원 심혈관센터장·심장내과 전문의
국제신문 이흥곤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