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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힘겹지만, 시민 위한 마지막 봉사 나섭니다” - 구포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성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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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심병원 2020-03-04 16:47



3일 부산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북구보건소 의사 문성환(가운데) 씨와 구포 성심병원 김성주(오른쪽) 감염관리의사.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3일 오전 11시께 부산 북구보건소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레벨D 보호복과 고글로 온몸을 에워싼 북구보건소 의사 문성환(76) 씨가 힘을 주며 말했다. 고글 속 주름진 얼굴이 무색할 만큼 진료소 곳곳을 바삐 오간 그는 문진과 검체 채취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문 씨는 “하루 10시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해 왔다”며 “업무에 지장을 줄 수는 없어 힘이 들어도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북구보건소 문성환·이청애 씨

한 달 넘게 선별진료소 근무

하루 10시간씩 검체 채취 작업

레벨D 보호복 갈아입는 것 ‘고역’

수십 년 병원 운영 후 보건소행



젊은 의사도 버거운 진료소 업무에 70대 베테랑은 계속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한동안 내색을 하지 않던 그는 “숨 쉬기도 어렵고 체력이 많이 달린다”며 “어깨가 아프고 두통도 심해 진통제도 자주 먹는다”고 털어놨다. 특히 검사를 끝낸 뒤 레벨D 보호복을 갈아입는 게 가장 큰 고역이다. 문 씨는 “초반에는 검체 채취를 할 때 20~30분씩 시간을 들여 보호복을 갈아입었다”며 “지금은 5명 정도 검사를 하면 보호복을 갈아입지만, 매번 일회용 가운과 겉장갑을 교체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북구보건소에서는 또 다른 70대 베테랑 의사도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왔다. 보건소 안에서 만난 의사 이청애(74·여) 씨는 “한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무엇보다 현장에 있는 의료진이 고생을 더 많이 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비가 와서 땅이 질퍽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기다리고 있는 시민분들을 생각해 최대한 빠르게 보호복을 갈아입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두 베테랑은 본격적으로 코로나19와 싸운 지 한 달이 훌쩍 지난 상황이다. 올해 1월 28일부터 선별진료소를 지켰다.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62명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고, 많게는 하루 120명가량 검사를 진행했다. 문 씨는 소아과 병원을 44년간 운영한 뒤 2018년 11월부터 이곳에서 근무했고, 이 씨는 산부인과 병원을 20년간 운영한 후 13년째 보건소를 지키고 있다.

두 베테랑은 구포성심병원과 부민병원 등에서 의료진을 지원하고 있어 지금은 조금이나마 숨을 돌리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진료 업무를 보던 구포성심병원 감염관리의사 김성주(38) 씨는 “보건소에 의사 두 분만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달 24일부터 주중에 지원을 나오고 있다”며 “현장에 와 보니 의료진 지원이 많아지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말에는 아직까지 두 베테랑 의사가 번갈아 출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 종일 근무를 해야 하는데 주말에 특히 방문자가 많이 몰리는 상황이라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시민들도 곧장 선별진료소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주말이나 퇴근 시간대에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문 씨는 “의료진 다들 힘든 상황이지만, 환자들을 생각하면 힘든 내색도 할 수 없고, 포기는 더욱더 할 수 없다. 생애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