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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심병원 2020-02-14 10:17
우리나라는 서양보다 무릎 연골판 손상 환자가 더 많다. 이는 온돌방의 좌식문화 때문이다. 흔히 하는 양반다리는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려 관절의 연골에 많은 압력을 준다. 그 결과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쉽게 일어난다.
쪼그려 앉은 채 빨래나 청소 등 집안일을 하게 되면 고관절(엉덩이)질환에 탈이 잘 난다. 김장철이 지나면 장시간 앉은 자세로 인해 엉덩이와 골반 부근 관절에 무리가 와서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많아진다.
좌식생활 관절 건강에 악영향
최근 무릎 인공관절 수술 급증
“사람마다 관절 모양 다 달라
미세한 각도까지 고려해야”
뼈의 상태·의사 숙련도 따라
인공관절 20년 이상 쓸 수도
■좌식문화로 고관절 손상 유발
좌식생활은 관절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무릎관절과 고관절에 모두 좋지 않다. 그런데 고관절과 무릎관절, 족관절은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 곳이 안 좋으면 연결된 다른 관절까지 나빠진다.
수술 후에도 마찬가지다. 인공관절 수술이 성공적으로 되기 위해선 하지 축의 정렬이 정확해야 한다. 고관절, 무릎관절, 족관절의 중심이 일직선에 놓이도록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술이 진행돼야 예후가 좋다. 그래야 인공관절의 수명이 늘고 마모도 최소화돼 재수술 확률도 줄어든다.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으로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퇴행성 고관절염, 고관절 주위 골절 등이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로 가는 혈액이 차단되어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진행 정도가 중기 이상이 되면 뼈가 붕괴 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 보행이 힘들어진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관절을 형성하는 뼈, 연골, 인대 등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연골의 마모가 심하게 진행되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고령의 환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 중에는 대퇴골 경부 골절이 흔하다. 골절이 발생하면 혈행 차단으로 인해 뼈가 붙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는데 인공 관절 치환술을 시행해 빠른 재활을 유도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의 괴사와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인해 통증을 유발하는 원래 관절 대신에 인체에 해가 없는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의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목적은 통증 완화, 관절의 기능 회복, 운동 범위 향상, 변형교정 등이다. 그중 가장 큰 목적은 통증 완화다.
수술 후에 환자 90% 이상이 현저한 통증 감소를 느끼게 되고 일상생활이 더욱 더 자유로워진다. 가벼운 등산, 자전거, 가벼운 운동 등의 활동을 통증 없이 할 수 있다.
기존의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15cm 이상 절개했다. 그로 인해 많은 출혈과 감염위험, 인공관절 탈구 등의 합병증 빈도도 높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최소침습 수술이 이루어지면서 8~10cm 정도의 절개만으로 수술이 이루어진다.
구포성심병원 최태영 의무원장은 “최소침습 수술로 고관절의 바깥쪽 근육 손상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적은 출혈과 수술 시간 단축으로 재활 치료도 빨리할 수 있다”며 “감염이나 탈구 등의 합병증도 줄어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관절 상태 잘 살펴야 재수술 없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 더 이상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 관절의 변형이 계속 진행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할 땐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는 반치환술과 전치환술이 있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관절의 한 부분만이 손상되거나 골절된 경우 그 부분만을 인공물질로 교환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비용이나 수술 방법상 용이한 점이 있다. 반치환술의 경우 예전에는 짧은 수명으로 인해 널리 시행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전치환술에 버금갈 만큼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환자 본인 뼈를 많이 보존하고 수술상처가 작고 회복 또한 빨라서 현재 많이 시술되고 있는 수술 방법이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기 어려운 정도로 관절이 손상된 경우 관절을 절제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전치환술은 정확한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적극적인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받을 경우 반치환술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포성심병원 최태영 의무원장은 “환자 관절은 1000명 중 같은 관절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완벽하게 수술하려면 환자의 관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세한 각도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수술을 받은 환자가 계속 통증이 있거나 재수술해야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환자의 관절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23년째 2000례 이상의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해 온 베테랑 전문의다.
■인공관절 수명과 감염관리
많은 환자가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부분이 인공관절의 수명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오랜 관절운동에 따른 인공관절의 마모 정도 △수술 받은 환자의 뼈의 약화 정도 △수술 후 사용 정도나 외상 여부 △수술 의사의 수술 숙련도 등이다. 이전에는 인공관절 수술 후 수명이 10년 정도였지만 요즘은 기술의 발전으로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감염관리도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 수술 부위에 세균이 침투해 감염을 유발하는 것이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술 환자의 1% 정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감염됐을 경우 여러 차례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대부분 1차 수술보다 결과가 불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