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447
구포성심병원 2020-03-23 10:11
“지끈지끈, 욱신욱신….” 고통스러운 편두통, 벗어날 수 있을까?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요.” “머리에서 심장이 뛰는 것 같아요.” 극심한 두통 때문에 얼굴을 찌푸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두통은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일반적인 두통은 대부분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등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이다. 운동 중 두통을 유발하는 ‘운동유발성 두통’도 있다.
구포성심병원 이웅 신경과장은 “대부분 괜찮지만 어떤 두통은 뇌종양, 뇌출혈, 뇌압 상승, 뇌염 등 심각한 상태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처럼 ‘별일 아니겠지’ 하고 넘겼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생명을 잃거나 평생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웅 과장은 “두통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 편두통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특히 실내·외 기온 차가 큰 겨울과 이른 봄에 나타나는 두통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편두통이다. 편두통이라는 이름 때문에 흔히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편두통은 흔히 양쪽으로 두통이 온다. ‘욱신욱신’, ‘지끈지끈’처럼 혈관이 맥박 뛰듯이 박동성으로 통증이 오고 머리에서 아픈 부위가 돌아다닌다면 편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편두통의 특징은 동반되는 증상들이다. 소화가 안 되거나 심할 때는 구역·구토하기도 한다. 빛과 소리에 민감해지는 것도 중요한 동반 증상이다.
이웅 과장은 “일부의 경우는 편두통이 생기기 전에 주변에 반짝거리는 빛이나 지그재그 선이 보이는 조짐(aura) 증상이 나타나고, 이와 별도로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피로, 식욕부진 등 전구 증상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증상은 편두통 진단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인자는 개인마다 아주 다양하지만 유전적으로나 체질적으로 뇌세포가 예민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볼 수 있다. 혈관을 둘러싸는 신경이 예민해지면 혈관이 조금만 확장돼도 통증이 생기면서 편두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통증이 극심하면 일상 업무와 생활에 차질이 발생하는데 구토가 동반돼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편두통은 스트레스와 피로, 특정 음식, 과도한 알코올 섭취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가족력이다. 특히 여성에게는 월경 증후군과 호르몬 이상 등으로 편두통이 생길 확률이 남성보다 3배가량이나 높다. 임신 중이나 폐경 이후 편두통이 호전되는 것은 편두통에 호르몬의 영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편두통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약물 요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두통 빈도나 강도, 지속시간을 줄이기 위한 예방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웅 과장은 “두통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거나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스트레스 등 유발원인을 없애야 한다. 언제 두통이 시작되고, 당시 무엇을 먹고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기록하는 두통일기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강력한 두통 유발 요인인 술과 식품보존제, 인공감미료 등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