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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계단 오르면 숨이 헉헉… 폐 건강 위해선 금연부터 - 호흡기내과 이혁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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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심병원 2022-10-18 09:05

구포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이혁 과장이 호흡기 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구포성심병원 제공

■40세 이상 10명 중 1명 시달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유해한 입자나 미세먼지, 가스, 담배연기 등의 지속적인 흡입으로 기도(기관지)와 폐포가 손상되면서
기관지와 폐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원인 물질에 수년에서 수십 년간 노출된 후 발생하며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해 2019년에만 전 세계에서 323만 명이 사망했다며,
심혈관질환과 뇌졸중에 이어 세 번째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았다.

2019년 통계 기준으로 우리나라 40세 이상 국민 10명 중 1명꼴로 만성폐쇄성폐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남성 16.3%, 여성 5.9%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고, 고령의 남성 특히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장기 흡연자에게서 유병율이 높게 나타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적인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거나 달리기를 하는 등 격렬한 운동 때 호흡곤란이 느껴지지만,
병이 진행할수록 점점 가벼운 신체활동에도 숨찬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는 휴식 시에도 숨 쉬는 게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항상 기운이 없고,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


만성폐쇄성 질환이 급성으로 악화해 입원하게 되면 3년 뒤에는 50%가 사망하고, 7년 뒤에는 75%가 숨진다.
문제는 이처럼 높은 유병율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만성폐쇄성페질환이 있다고 인지한 사람의 비율은 2.8%에 불과해 대부분 증상이 악화하거나
갑자기 숨이 차서 응급실로 실려 오는 위급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구포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이혁 과장은 “폐렴이나 심장 질환에 의한 호흡곤란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급격히 악화되는 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적게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서서히 증상이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며
“개인에 따라 폐기능 감소가 심한데도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고,
반대로 감소 정도가 가벼운데도 호흡곤란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연·약물 치료로 폐 기능 저하 막아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 기간 및 흡연량에 비례해 폐기능이 감소하게 되고, 일정수준 이하로 폐기능이 떨어지게 되면만성폐쇄성폐질환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2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고,
흡연자 중에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행하는 비율은 15~2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외에도 만성적인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대기 오염에의 노출 등도 폐기능 저하로 인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과거 결핵 등 폐 감염증, 소아 때 폐 발육지연 등도 질환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흡연을 하고 있거나 과거 흡연력이 있는 40세 이상 성인이나 만성적인 기침 혹은 가래 증상에 시달리는 이들이라면
흉부 X선 및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이 늦어질 경우 이미 나빠진 폐기능으로 인해 치료를 받아도 호흡 곤란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고,
운동 능력 및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폐기능 검사를 통해 폐쇄성폐질환이 진단됐다면 폐암 검사를 위해 저선량 흉부CT 검사도 함께 받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폐기능이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으로,
흡연자의 경우 즉각 담배를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통해 미리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혁 과장은 “폐 및 기관지의 구조적 손상으로 인한 폐기능 저하는 다시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치료는 폐기능 저하를 막는 데 중점을 둔다”며
“이는 기침, 가래 등 만성 호흡기 증상을 조절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폐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어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에서는 주로 기관지 확장제를 쓰는데 폐기능을 호전시켜 호흡곤란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급성악화의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기관지 확장제의 경우 경구 복용이 아닌 흡입기를 통하여 기도에 직접 약을 투여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호흡곤란의 급성 악화 및 기침, 가래의 증가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는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혁 과장은 “병이 상당 수준 진행돼 폐기능이 많이 떨어져 휴식 시에도 호흡곤란이 나타날 경우 재택산소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호흡재활운동도 증상 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