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소식

언론보도


[역류성 식도염 · 협심증] 반복되는 가슴통증, 심장이 고장 난 걸까

조회 184,224

구포성심병원 2020-02-14 11:50




야간작업이 많은 40대 중반의 P 씨. 수시로 가슴 통증이 찾아와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이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 가슴이 화끈거리고, 쓰리고, 뻐근한 증세를 보였다.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자 P 씨는 불안한 마음에 심혈관센터를 찾았다. 심장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갔지만,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산·위액 등 역류 ‘역류성 식도염’

목 이물감·트림·가슴 통증 등 증상

호흡 곤란 증세 호소하는 ‘협심증’

가슴 중앙이나 좌측 쥐어짜는 느낌

비슷한 가슴 통증 정확한 진단 필수

식도염 착각하다 응급상황 맞기도

■역류성 식도염, 명치 끝 콕콕 찌르는 느낌

역류성 식도염은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산 또는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다. 지속적인 역류로 식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식도나 위의 해부학적인 기형과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발생한다. 괄약근을 조이는 힘이 느슨해지면 위 안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고 역류한 위산이 식도 점막을 자극하게 된다.

주로 목에 뭔가 걸려있는 느낌, 속 쓰림과 신물이 올라오고 잦은 트림, 삼킴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 심한 입 냄새가 동반돼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부분의 증상은 낮보다 밤에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을 잘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식사와 수면 등 가장 기본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위 내시경 검사로도 진단이 되지 않을 때는 식도 산도 검사로 위산 역류 여부를 검사하면 된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되면 위산 분비 억제제 투여를 통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협심증과 자주 혼동하는 것은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속 쓰림, 신물 등의 증상 외에도 가슴 통증이 동반돼 심혈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구포성심병원 소화기센터 신영신 센터장은 “역류성 식도염이 있을 때 발생하는 가슴 통증은 대부분 명치 윗부분과 왼쪽 가슴 부위에서 나타난다. 타는 듯한 느낌, 불쾌감, 콕콕 찌르는 느낌, 쓰린 느낌 등이다.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므로 식사 후에 바로 눕거나 구부린 자세를 취할 때 흔히 생긴다”고 설명했다. 구포성심병원 소화기센터는 신 센터장을 중심으로 5명의 전문의가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용종절제술, 간 담도 췌장질환을 진료하고 있다.

■협심증, 가슴 쥐어짜는 듯하고 호흡곤란

협심증은 역류성 식도염과는 달리 주로 앞가슴의 중앙부위나 좌측 가슴이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들고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한다. 무거운 것이 가슴을 누르고, 목이나 턱 또는 왼쪽 팔 안쪽으로 통증이 번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받았다 하더라도 심장질환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가슴 통증의 양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실제로 평소 가슴 통증이 있는데 본인은 역류성 식도염이라 여기고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 응급상황으로 병원에 이송돼 협심증 진단을 받은 사례도 있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증상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장의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심장에 통증이 오게 되는데 이것이 협심증이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이 원래 크기의 50% 이상 막히면 통증이 나타난다.

협심증은 증상에 따라 안정형 협심증과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나뉜다. 안정형 협심증은 그 증상이 운동 시에만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있고 쉬면 호전된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상태가 좀 더 악화된 단계로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쉬고 있어도 통증이 반복된다. 이때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기 때문에 겁이 나서 병원을 찾게 된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협심증에 대한 진단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병력을 듣고 심전도 검사와 심장 초음파를 통해 이루어진다. 상황에 따라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실제 운동 시 허혈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관상동맥조영술 즉, 혈관을 직접 촬영해 좁아진 부위가 없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한 검사이다. 협심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등의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다.

구포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최규남 센터장은 “심장질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가족 중에서 부정맥이나 돌연사 등 심장질환이 있으면 심전도 검사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리고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과체중이거나,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이는 나이와 관계없이 심장질환의 위험요소이므로 매년 정기 검진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포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2007년 개소해 그동안 관상동맥조영술 1만 건 이상, 관상동맥중재술 3000건 이상을 시술했다.

■건강검진, 연령대 따라 달라져야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꾸준한 건강 체크가 중요해졌다. 건강검진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20대의 경우 건강에 대해 자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하지 못하거나 잦은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간이나 위가 탈이 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가족력이 있을 때는 더 신경을 써야 한다.

30~40대의 경우 위장질환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시기이다. 또 당뇨와 같은 질환의 발생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혈당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50~60대에는 혈관계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본격적으로 노화가 빨라지는 시기이므로 만성질환과 심장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4대 암으로 꼽히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검사와 심·뇌혈관 검사가 필요하다. 30년 이상 흡연을 지속했다면 폐암 검진은 필수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시작됐다면 골다공증 검사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 이 시기에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자칫 다른 장기에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어 평소 어깨,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면 이상 여부를 반드시 체크하고 넘어가야 한다.